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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

[제주1] 드디어 제주에 입성하다!

by 펀패밀리 2010. 9. 29.

올해 여름휴가는 제주도에서 보냈습니다. 2박3일. 휴가 나흘 전에 항공권 예약하고 숙박도 사흘 전에야 예약했습니다. 불에 콩 구워 먹었죠. 당연히 김포공항은 항공권이 없어 청주공항에서 출발했습니다(아무리 휴가철이라도 지방공항에서 항공권 구하기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비록 시간과 기름값, 톨비가 더 들어가지만 급한 경우 이용하면 괜찮습니다^^ 숙박도 촉박함에 비하면 매우 수월하게 원하는 곳에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다들 외국으로 떠서 그런가...

여유가 있지는 않았지만 굳이 제주도로 간 것은 오로지 "아이들이 아직 비행기를 타보지를 못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과 비교해 아이들이 가진 상대적 박탈감이 결국 부모의 심적 부담으로 작용한 거죠". 솔직히 그 동안 많이 미안하기도 했구요. 외국여행 가면 좋겠지만 제주도로도 아이들은 대만족이었습니다. 첫 비행기 탑승이라 항공사도 저가항공 대신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골고루 예약을 하였습니다. 여하튼 다소 즉흥적이긴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첫 제주도 가족여행을 갔습니다.

제주도에 있었던 일은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겠죠. 추억을 남기기 위한 것이니 사진 위주로 간략하고 빠르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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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날입니다.

아이들 표정이 상기되어 있습니다. 제주도를 간다는 것보다 "드디어 비행기를 탄다는 사실에 한껏 고조되어 있죠" 공항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도 오후 2시 비행기로 출발했습니다. 청주공항은 휴가철임에도 비교적 한산하더군요.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했던 모양입니다. 결국 서로 장난 치다가 발차기까지 나왔습니다. 결국 아빠와 엄마는 아이들과 거리를 두기로 하였습니다. 남들 눈도 있고 해서... 저 멀리 혈압 측정하는 엄마 보이시죠. 공항에서 혈압 체크 하는 사람 많지 않습니다. 결국 핑계꺼리를 찾다보니....





예정 출발시각보다 20분 가량 늦게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연착 안내방송이 나오자 아이들 반응. 거의 히스테리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굳어 있더니 이내 즐거움으로 가득 찼습니다. 처음 타면 심하게 흔들리고 무서울 법도 한데 마냥 재미있었다는 것이 아이들 반응입니다. 차창 밖의 풍경을 보며 난생 처음 구름과 나란히 올라서 보는 짜릿한 경험을 했을 겁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렌트카 수령하고 미리 짜여진 빡빡한 일정대로 움직였습니다. 첫 목적지는 공항에서 가까운 "협재해수욕장"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했습니다. 날씨가 좋아 바다풍경을 맘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휴가를 왔다는 환희와 기쁨이 극에 달하는 시점이기도 하죠.





협재해수욕장은 잠깐만 들렸습니다. 제주도 왔으니 당연히 첫 관문은 해수욕장으로 잡은거죠. 당초는 바로 근처의 '한림공원'이 다음 행선지였는데 해가 저물고 있어 포기하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잠시지만 아이들은 최대한 즐길거리를 뽑아내고 있었습니다.




숙소로 이동하는 길에 무지개를 만났습니다. 맑은 날씨였는데 행운이 함께 할 징조였나 봅니다. 숙소인 풍림리조트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잠시 바다풍경을 구경했습니다. 풍림리조트 갈 때마나 전망이 안 좋은 방에서 잤는데 이번에는 근사한 방이 배정되었습니다. 사흘 전 예약한 것 치고는 운이 좋았던거죠. 멀리 범섬이 보입니다....




첫날 저녁은 제주에 왔으니 당연히 흑돼지집이었습니다. 중문에 있는 유명한 집으로 갔습니다. 돼지고기집이 그렇게 크고 넓은 곳은 처음 본 듯 합니다. 손님도 많더군요. 가격은 제법 했지만 모듬부위로 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녁 마치고 유명한 집 왔으니 인증샷 한방 찍자고 했는데 아이들이 뿌리치고 도망가는 바람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휴가 기간 내내 사진 찍는 것을 정말 싫어했습니다. 설득하고 얼르고 윽박지르고 해서 어렵게 어렵게 지금 올린 사진들을 얻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헉!! 저녁을 그렇게 먹고도 모자라 숙소 들어와서 컵라면 먹는 너희들은 뭐니?????

이렇게 첫날의 파란만장함을 마무리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