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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독서록14

삶과 죽음의 중간지대, 투명인간 성석제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는다. 라디오책다방에 출연한 방송을 들었다. 원래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사회과학을 주로 읽고 질리고 더 버티기 어려울 때소설을 잡아드는 방식이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속도는 더디기만 했다. 주위가 어수선하고 그동안 마음이 산란했다. 제목에서 기대했던 것과 실제 내용은 차이가 있었다. 판타지를 기대했나? 내가 너무 순진한 거지, 바보같이. 만수를 중심으로 굴곡진 가족사와 현대사가 끈질기게 계속 이어진다. 내 삶의 모습, 궤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읽다가 추억에 빠지고 읽다가 생각하게 하는 그런 작품이었다.잊고 살았고 잊으려고 진저리치며 노력했던 과거의 모습이, 가족이 보였다. 눈물도 맺혔다. 살아내야 하는 고통, 슬픔은 또 무엇인가?그런데 왜 사는가? 살아야 하는 이유는.. 2014. 10. 2.
연탄재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신의 몸뚱아리를 다 태우며 뜨끈뜨끈한 아랫목을 만들던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로 찰 수 있겠는가 자신은 목숨 다 버리고 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있는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 수 있겠는가 2013. 3. 28.
여름방학 초등학교 고학년 권장도서 여름방학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까? 물론 모처럼 늦잠도 늘어지게 자고 신나게 놀면서 보내야 합니다. 왜 방학이니까!! 그래도 너무 놀면 안되니까.. 오히려 심심하지 말라고 읽어야 할 권장도서를 권해 줍니다. 몇 권은 이미 읽은 것이고 나머지는 접해 보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세상에 책은 넘쳐나고 정말 연령에 딱 맞는 좋은 책을 골라 읽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이 중에 몇 권을 읽을수 있을까요. 꼭 여기 없더라도 자기가 맘에 드는 끌리는 책도 상과 없습니다. 1. 마당을 나온 암탉 마당을나온암탉 카테고리 어린이 > 초등5~6학년 > 문학/고전 > 문학일반 지은이 황선미 (사계절, 2002년) 상세보기 2. 어린이를 위한 우동 한그릇 어린이를위한우동한그릇 카테고리 아동 > 초등.. 2011. 7. 24.
동화처럼 아름다운 영혼의 깊은 울림 - 소울 아프리카  아름답고 슬픈 동화입니다. 아프리카의 대자연과 킬리만자로, 세렝게티 대초원과 동물들, 그 속에서 살아온 마사이족이 마치 전설과도 같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그 반대편에 아프리카를 사랑하거나 혐오하는 이방인들과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이 둘을 마치 화해라도 시키려는 듯 교감하고 소통하는 소녀와 사자. 그러나 영원히 화해하기 어렵다는 운명을 얘기하는 듯한 비극적 결말. ⓒ 다음블로그 : 날돼지님 우리 모두는 동화 속에 살고 싶어 했습니다. 동물과 대화하고 그들과 모험을 함께 즐기는 환상에 사로잡혔던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우습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스스로 대화의 노력을 중단하고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시골생활에 동물을 많이 키울 기회가 있었던 어린시절. 강아지, 병아리, 송아지, 염소, 돼지, 토끼, 거.. 2010. 1. 13.
영혼의 시선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o Cartier-Bresson, 1908-2004)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달아나는 현실 앞에서 모든 능력을 집중해 그 숨결을 포착하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머리와 눈 그리고 마음을 동일한 조준선 위에 놓는 것이다" "나에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다른 시각적 표현 수단들과 분리될 수 없는 이해 수단이다. 그것은 독창성을 입증하거나 확인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외침과 해방의 방식이다. 그것은 삶의 방식이다" "세상을 '의미'하기 위해서는 파인더를 통해 잘라내는 것 안에 우리 자신이 포함되어 있다고 느껴야 한다. 표현의 간결함은 수단의 엄청난 절약을 통해 획득된다. 무엇보다도 주제와 자기 자신을 존중하면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 거장의 삶은 사람을 항상 두려움과 경외감에.. 2010. 1. 6.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2005년에 초판이 출간되었는데 제목에 많은 뜻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지도를 보며 '국경선에 참 직선이 많다'라는 의문을 얼핏 가졌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우연하게도 미국의 지도와 매우 흡사하죠. 전반적인 대륙의 모양도 그렇고 대략적인 경계선의 숫자(국가와 주)도 비슷합니다. 50여개 남짓... 그래서 아프리카의 일부 지도자가 아프리카 합중국을 꿈꿨는지도 모릅니다. 아반투(Abantu) 인간의 땅 아프리카! "인간은 우리의 첫번째 조건이다. 인간이 우리의 척도를 결정한다.... 아프리카의 여자와 남자는 제대로 시작도 못 해보고 벌써 끝장나지는 않는다. 그들이 말하게 해보라. 무엇보다도 그들이 행동하게 해보라. 효모가 작용하는 것처럼, 그들이 자신들의 메시지를 갖고서 우주의 문명을 만드는 것에.. 2009. 11. 26.
별 보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 코스모스(COSMOS) 현대를 바쁘게 살다 보면 정말 별 볼 일이 없습니다. 고개를 쳐들어 밤하늘을 본 기억이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인간 존재이유에 대한 근원적 질문 같은 것은 아예 잊고 산지가 오래되었지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어릴 적 품었던 궁금증과 꿈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별, 우주, 은하, 달, 지구 그리고 이것과 인간에 대하여....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 1934-1996) 1934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우크라이나 이민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시카고대학에서 인문학, 물리학을 거쳐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음. 스탠퍼드, 하버드, 코넬 대학교에서 교수직을 역임하고 행성협회 공동설립자이며 NASA의 자문위원, 바이킹 등 무인우주탐사계획에 참여. 인간 우주탐사의 산증인이며 과.. 2009. 11. 19.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 - 비이성적 심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대학 다니며 제일 싫은 수업이 '계량경제학'이었다. 교수가 복잡한 수학식만 나열하고 증명하기에 바쁜 따분하고 "도대체 뭘 하자는 거야' '그래서 현실은 어떻다는 건데?'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시험은 식을 잘 짜맞추어야 했고 흥미가 없고 재능이 없는 나로서는 형편없는 성적을 받았다. 이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런 점에서 '야성적 충동'은 당시에 품었던 불만과 분노(?)를 다소나마 삭일 수 있는 책이다. 제목이 도발적이고 부제 또한 흥미를 주기에 충분해서 잡았는데, 실제 내용은 일반인이 이해하기에 다소 어려웠다. 뒷부분에 보완설명을 읽어봐도 경제학사의 줄기를 정확히 꿰뚫고 있지 않는 나로서는 비판과 대안의 정확한 개념을 잡기가 쉽지 않다. 작가들은 쉽게 증명하고 있다고 누차 말하고 있지만... 조.. 2009. 10. 17.
마비된 세계, 그리드락이 지배한다. GridLock 교차점에서 발생하는 교통정체 혹은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 블록 퍼즐 게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컬럼비아대학교 법학교수인 Michael Heller는 "자본주의의 절대명제인 '소유권'과 권리의 지나친 세분화가 어떻게 자원활용을 방해하고 옴짝달싹 못하게 세상을 마비시키는지 인식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고 주장한다. 공유재의 비극 vs 반공유재의 비극 자본주의는 공유재, 즉 바다의 어류와 같이 누구나 이용가능한 자원을 '남용(overuse)'함으로써 고갈되는 "공유재의 비극(Tragedy of commons)"을 막고자 '사유화'라는 처방을 찾았다(부분적으로는 국유화). 그러나 특허와 지적재산권, 토지의 사유화, 자원이용에 대한 각종 규제와 절차 등은 각주체의 합리적 행동에도 불구하고.. 2009. 9. 27.
[맘에들면 읽어보기] 신영건 시인님의 "엉덩이가 들썩뜰썩"  신영건 시인님은 "일을 하다가 딴 생각이 날 때마다 여기저기 쏘다니며 쓴 시들"을 모아서 이쁜 시집을 만들었다고 말씀하셔... 그냥 재미있게 읽고 "어, 내가 보고 느낀 것과 똑같네" 하며 고개를 끄덕이면 된다고 말씀하시고... 시집은 많이 사주지 않았는데 조금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있을거야. 다소 이상한 표현도 있을테고, 물론 재미있는 표현도 있고 그림도 있지... 약간 지루하다 싶으면 그냥 다음 것을 읽어도 상관없어... 내용을 이해하는 것보다 그냥 재미있게 읽으면서 마음 속에, 머리 속에 떠오르는 느낌을 그대로 가져보는 것이 중요하지.... 읽고서 엄마 아빠한테 느낌이 어떤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이야기해 줘요!! 이 시집 중에 재미있는 글을 올리니까 한번 보고 재미있겠다 싶으면 읽어봐요!! .. 2009. 9. 26.
신경숙"엄마를 부탁해"-눈물과 가슴으로 만나는 엄마 이야기  엄마를 부탁해 태고적부터 조물주께서 할일 많은 인간세상에 대신 보냈다는 존재-엄마! 우린 엄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엄마도 인간이고,여자라고 생각이라도 해보았나? 사라진 엄마의 부재를 가족 구성원들 나름대로 돌아보며,엄마의 정체성을 더듬어보는 작품이었다. 하염없는 눈물로 남의 눈을 의식해야했고,집에서 혼자 엉엉 소리내며 읽은 책이다. 왤까?칠순을 바라보는 나의 엄마와,맘속에 쳇기처럼 자리잡은 나의 시어머니가 떠올라서였다. 이해할수 없는 편린들이,감정의 찌끼가 아프게 가슴을 도려내는 듯.... 그리구 내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깊이와 분량의 희생을 하고있는가- 나의 정체성을 더 선명히 하고싶어하고,당연한 걸 생색내는 엄마는 아닌건가?심연깊은 양심에서 부끄러움이 스물스물 나오는건 아마 아직 내가 좋.. 2009. 9. 19.
중국의 근대화를 환하게 밝히고자 했던 루쉰!  중국이 낳은 대문호 루쉰(1881~1951) 본명은 저우수런(周樹人). 루쉰(魯迅)은 여러 필명중의 하나다. 청나라 말기에 태어나 그의 나이 31세에 중화민국이 수립되는 격변기에 살았다. 24살에 일본 센다이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질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국민의 의식을 개조하는 것'이 절실함을 깨닫고 중도에 포기하고 귀국하여 문학으로 전향하였다.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중화민국 수립 이후 교육부와 베이징대학, 중산대학에서 교수로 활동. 좌익작가연맹의 핵심으로 활동했으며 말년에 '국방문학'과 대립되는 '대중문학' 논쟁을 이끌었다. 대표작은 국내에 잘 알려진 '아Q정전'과 '광인일기' 등이 있다. 이상이 루쉰의 개인적인 역사다. 중국 현대문학 선구자, 개몽주의 작가, 향촌소설의 창시자로 중국국민의.. 2009.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