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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독서록

중국의 근대화를 환하게 밝히고자 했던 루쉰!

by 펀패밀리 2009. 9. 16.

중국이 낳은 대문호 루쉰(1881~1951)

본명은 저우수런(周樹人). 루쉰(魯迅)은 여러 필명중의 하나다. 청나라 말기에 태어나 그의 나이 31세에 중화민국이 수립되는 격변기에 살았다.
24살에 일본 센다이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질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국민의 의식을 개조하는 것'이 절실함을 깨닫고 중도에 포기하고 귀국하여 문학으로 전향하였다.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중화민국 수립 이후 교육부와 베이징대학, 중산대학에서 교수로 활동. 좌익작가연맹의 핵심으로 활동했으며 말년에 '국방문학'과 대립되는 '대중문학' 논쟁을 이끌었다.
대표작은 국내에 잘 알려진 '아Q정전'과 '광인일기' 등이 있다.
이상이 루쉰의 개인적인 역사다. 중국 현대문학 선구자, 개몽주의 작가, 향촌소설의 창시자로 중국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일생 동안 33편의 단편을 남겨..중국 현대문학의 창시자로
루쉰은 1918년 '광인일기'를 발표한 이후 1935년 55세에 '고사리 캐는 사람' '죽은 자 살리기' 등을 끝으로 33편의 소설을 남겼다. 비교적 짧은 인생 동안 다작을 했다라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장편이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지금의 문학계와는 다르다. 33편의 소설이 한권의 책으로 출간될 만큼 단편 위주다. 그래서 작품 하나하나 읽어 나가는 재미가 있다. 가장 긴 중편에 해당하는 것이 '아Q정전'인데 1921년 12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주간단위로 연재되었다고 하는데 과연 이 정도로 연재할 만한 분량이 되나 싶을 정도다.

ⓒ 서종남교수의 문학카페/ 루쉰박물관

루쉰은 33편을 3권의 소설집으로 묶어서 출간했는데 1권 납함(納喊)에는 '광인일지' '아Q정전' '쿵이지' 등 그의 대표작이 포함되어 있다. 대부분이 농촌을 배경하는 하는 작품이다. 2권 방황은 도시와 지식인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은데 '복을 비는 제사' '술집에서' '죽음을 슬퍼하며' 등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3권 고사신편(故事新編)은 기존 작품과 달리 매우 생소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신화와 고사를 소재로 하고 있고 마지막 편 '죽은 자 살리기'는 희곡의 형식을 띠고 있어 루쉰의 다양한 문학실험을 엿볼 수 있다.

중국의 격변기 중국민중의 다양한 삶을 그려내다
첫 작품 '광인일기'는 읽는 이를 당황하게 한다. 엉뚱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선문답이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일본에 강점당한 중국의 현실을 그린 작품인데 처음 접하면 당혹스럽다. 그의 작품 전편을 흐르는 느낌은 이렇듯 회색이다. 중국 현실에 대한 회의적인 비판과 암울함이 스며 있고 풍자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근대화를 갈망하는 작가의 바람이 매우 조금함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결코 읽는 재미가 없지 않다. 90여년 전의 작품이지만 당시 중국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고 봉건사회에서 근대화로 변화, 민중, 교육, 농촌, 여성, 지식인, 전통, 형제, 결혼, 어린시설, 신화에 이르기까지 너무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평생의 작품을 한권으로 읽으니 당연하리다...또한 주제와 구성의 독특함이 당시 이런 착안을 어떻게 했을까 싶을 정도의 감탄을 자아낸다.
제가 비교적 재미있게 읽은 것은 '아Q정전' 이외에 봉건사회에 희생당하는 과부를 그린 '복을 비는 제사'와 지식인의 좌절을 그린 '술집에서' 연애소설에 해당하는 '죽음을 슬퍼하며' 등으로 주로 중기의 작품들이다. 작품의 구성이 탄탄하고 분량도 적당하기 때문이다.

ⓒ 서종남교수의 문학카페/ 루쉰박물관

중국 작가의 현대작품을 많이 접하지 못한 나로서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위화의 '허삼관매혈기'에서 느꼈던 풋풋함은 아니지만 시대가 주는 묵직함이라 해야 하나.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현대문학을 이끈 작가는 누구인가 생각해 보면 머리에서 많이 맴돌기는 하는데 언뜻 떠오르는사람이 없다. 내 지식의 일천함을 드러내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참고로 다른 블로거님의 글을 검색해 보니 루쉰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이 도시락 폭탄을 투척했던 루쉰공원(우리가 교과서에 배울 때는 훙커우공원) 내에 있다 한다. 한번 검색해 보시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루쉰 소설 전집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루쉰 (을유문화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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