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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독서록

삶과 죽음의 중간지대, 투명인간

by 펀패밀리 2014. 10. 2.

성석제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는다. 

라디오책다방에 출연한 방송을 들었다. 

원래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사회과학을 주로 읽고 질리고 더 버티기 어려울 때

소설을 잡아드는 방식이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속도는 더디기만 했다. 

주위가 어수선하고 그동안 마음이 산란했다. 


제목에서 기대했던 것과 실제 내용은 차이가 있었다. 

판타지를 기대했나? 내가 너무 순진한 거지, 바보같이.


만수를 중심으로 굴곡진 가족사와 현대사가 끈질기게 계속 이어진다. 

내 삶의 모습, 궤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읽다가 추억에 빠지고 읽다가 생각하게 하는 그런 작품이었다.

잊고 살았고 잊으려고 진저리치며 노력했던 과거의 모습이, 가족이 보였다. 

눈물도 맺혔다.


살아내야 하는 고통, 슬픔은 또 무엇인가?

그런데 왜 사는가?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영생하지 않는 인간이 그래도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가?

맹수 같은 돈, 갈등, 싸움, 시대, 불행과 행운, 시기, 질투, 좌절 그리고 나서 작은 희망 등등


나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모든 고통과 분노에서 자유로와지기를, 현실이 날 비켜가기를 얼마나 많이 기대했던가?

그럼에도 죽음을 포기를 절대로 생각할 수 없는 책임감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무엇이 있었으리라.


그래서 작가는 삶과 죽음의 중간형태인

투명인간을 생각해 낸 것이 아닐까? 

현실에 몸과 마음 생각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세상으로부터 존재하지 않는 그런 존재!


나는 투명인간인가 반문해 본다.

지금 나는 투명인간이 되고 싶은 것은 아닌지?

그래 가족, 가족이 있어서 쉽게 판단하지 못할 것이다. 

일, 자아성취, 돈, 명예 이런 것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