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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크는나무

아이들 미장원 가는 날

by 펀패밀리 2010. 4. 14.

오랜 만에 아이들과 미장원에 갔습니다. 스타일을 중시하는 요즘 아이들처럼 머리를 깍이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숙제 중에 하나입니다. 아들은 머리를 기른다고 잘 깍지 않으려 하고, 이는 딸애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이상 견디고 보아 줄 수가 없어 가족 모두 미장원에 갔는데 당초 계획은 아들만 깍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사고는 엉뚱한 곳에서 터지더군요. 아들은 겨우 설득해서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을 제안한 덕분에 아래 사진처럼 이쁘게(?) 깎았습니다. 공부의 신에 나오는 스타일이라 하더군요ㅎㅎㅎ



그런데 보니 딸애의 생머리도 길어서 끝부분을 좀 정리했으면 해서 살살 꼬셔 보았습니다. "오빠처럼 끝에만 조금 다듬자" 거두절미하고 싫다고 하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어찌하다 파마 얘기가 나왔는데, 사실 전부터 파머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초등학교 때는 머리결도 상하니 좀 더 크면 하자고 입막음을 한 상황이었고 일단 앉히고 나서 조금 컷만 할려고 했는데,  조금씩 표정이 바뀌더니 헉~~~ 파마를 하겠다고 선뜻 나서지 뭡니까...

결국 사진첩 보고 스탈일을 고르더니 신나서 머리를 하더군요. 아들 컷 하는데 1만원 들었는데 딸애는 파마 하는데 그것도 초등생 할인해서 6만원이 넘게 들었습니다. 엄마 보다도 비싼 것을 하다니...

아휴 말 잘 못 꺼냈다가 완전히 바가지 쓰고 말았네요. 그래도 하고나니 이쁘기는 하네요. 본인도 처음 해보는 것이라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숙녀티가 나는지...가슴이 철렁 내려앉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