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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news

즐겁고 뜻깊은 어린이날??

by 펀패밀리 2010. 5. 6.

올해 어린이날을 무사히(?) 마무리 하였습니다. 아이들의 만족도를 측정하지는 않았지만 요구내용(?)은 들어주었습니다. 부모 역할 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날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내용이 마음에 와 닿더군요. 평소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주지 못하니 어린이날 만이라도 왕자공주 대접 해줘야 하고, 혹시나 같이 못 보내면 죄인 취급을 당하고, 상품을 소비하며 하루를 보내야 하고, 경제적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다음 날부터 다시 아이들 얼굴도 보지 못할 정도로 돈 벌러 나가고...악순환으로 반복이라는 말이..

우리 가족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원했던 선물인 게임팩을 사주고..물론 딸애는 끝까지 하나 더 얻어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말이죠. 또 하나 원했던 '아이언맨2' 영화를 함께 보았습니다. 1편도 함께 보았는데 정말 제 취향은 아닌지 실망스러운 영화중의 하나였습니다. 지루하고 내용도 실망스럽고 아이들 대상의 영화로는 대사며 내용이며 뭐 하나 맘에 드는 것이 없었습니다. 로보트인지 슈트인지 뭐가 업그레인드 되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물론 소원을 푼 아이들은 좋아했지만 말이죠. 

그리고 좀 이른 저녁을 외식으로 함께 하고는 회사일로 미리 내려왔습니다. 매년 어린이날을 이렇게 보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중고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치뤄야 하는 전쟁이라 길지는 않을 듯도 합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부모 자식간에 흥정하는 것은 아닌지 얄궃은 생각도 가끔은 들고요. 
 
우리 아이들은 특별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이벤트를 통해 어린이날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분명 오늘 학교 가서 비교의 대상이 되어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와 걱정이 부모도 아이들도 더욱 궁지로 몰아넣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뭔가 뜻있고 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내는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보내고 싶은데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