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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취미

가을 초입에 가족과 함께 하는 산행

by 펀패밀리 2010. 9. 28.

블로그 관리 안한지 두달이 다 되었습니다. 바쁜 건 아니었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 핑계가 될 수 있을까요. 여하튼 디자인도 새롭게 바꾸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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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맞아 오랜 만에 가족들과 가을 초입의 산행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도 자주 갔었는데 한동안 산과 가까이 하지 못했습니다. 근처 미술관 가자고 했더니 아이들이 먼저 등산을 하자고 해서 흔쾌히 길을 나섰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이 컸는지 전처럼 힘들어 하지 않았습니다. 스텔라는 원래 씩씩해서 잘 올라갔고, 등산을 다소 싫어했던 써니도 이날은 불평 한마디 없이 정상까지 함께 올랐습니다. 신발이 적어 엄마 신발과 바꿔 신은 것이 흠이었지만 무난했습니다. 산은 그대로인데 아이들은 많이 변했습니다. 




역시 산은 정상에 올라야 맛이죠. 스텔라의 찡그린 표정은 햇볕 때문에 그런 것이니 오해 마시길. 높지 않은 봉우리인데도 동네가 한눈에 탓 트이게 보입니다. 역시 이 맛에 산에 오르는 거죠. 물론 아이들은 올라서자 마자 "아이스크림" 사 달라고 조르긴 했는데, 가격이 1,500원이나 해서 자제를 시켰습니다ㅎㅎㅎ



써니는 제법 남자 답게 찍는데, 스텔라는 왜 저렇게 사진을 늘 삐딱하게 찍는지 모르겠습니다. 성격은 누구보다 활달하고 밝은 아이입니다. 사진 보시고 결코 오해하시면 안됩니다.ㅋㅋㅋ 엄마는 좀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얼굴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정상에 올라 잠시 땀을 식히고 풍경을 즐기고 나면 당연히 배가 고프기 마련이죠. 집에서 미리 준비해 간 치킨, 송편, 과일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닭다리는 언제나 스텔라 차지입니다. 전혀 양보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여러 나무와 식물을 접하기 마련인데, 마침 "때죽나무"를 어렵게 보았습니다. TV에서 보니 마취 성분이 있어 물고기 잠재우는데 '특효'라고 방송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남다른 관찰력과 주의력을 가진 써니가 발견하고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아빠는 그냥 산에 오르기에만 정신이 없었는데 아들은 고개 숙이며 올라가도 볼 것은 다보고 다니네요..




스텔라도 한건 했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뭔지 아시겠습니까? 스텔라 말에 의하면 "엿가락 같다"고 하더군요. 근데요.. 사실은 나무 뿌리입니다. 엿가락과 정말 흡사하게 생기지 않았습니까? 지난 번 폭우로 산에 쓰러진 나무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보기에도 흉물스러웠지만 자연은 금방 치유할 거라고 믿으며 올랐습니다.




하산하며 고생한 아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정상에서 못 먹은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동네 입구에 근사한 공원이 있더군요. 작지만 정자도 있고 이쁘게 꾸며진 곳이었습니다. 금방 힘을 되찾은 아이들은 어김없이 장난에 집중하더군요. 역시 젊음은 어림은 늘 유쾌하고 즐거운 모양입니다.




추석 마지막 연휴를 아쉬워 하며 저녁은 외식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바람대로 중국집 메뉴로 했습니다. 짜장면에 탕수육, 어릴 때는 왜 그렇게 짜장면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목욕탕 다녀 오며 먹었던 짜장면 생각을 하면 지금도 군침이 돌죠. 그래도 저는 꿋꿋하게 짬뽕 먹었습니다. 그것도 삼선짬뽕!!




식사 나오는 잠시를 못 참고 오빠의 놀림에 딸이 잔뜩 삐졌습니다. 그 앙갚음이 아래 사진입니다. 제 핸드폰인데 이런 기능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습니다.ㅎㅎㅎㅎ 역시 아이들은 쉽고 빠르게 세상에 적응하는 모양입니다. 왠지 저는 자꾸 세상의 부적응자가 되어 가고 있다는 씁쓸함이 있기는 하지만.

낮은 여전히 덥지만 저녁 때는 기온이 많이 차가와 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가을이 충분히 오지는 않은 듯 합니다. 가을이 한껏 익어가면 아무래도 한번 더 가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