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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

아 가을이다~

by 펀패밀리 2014. 11. 8.

가을이

도둑처럼 왔습니다. 

늘 연말은 바쁜 시기라서 붉어오는

가을을 느끼지 못하고 흘려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처럼 하루 쉬는 휴일, 딸과 함께 현대미술관을 찾았습니다. 


미술

공부를 하는

딸과 자주 미술관을 함께

가자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도 있고

가을 단풍을 보기 위해 멀리는 못 가도 현대미술관 단풍은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답기도 해서요. 미술 공부 하기 전까지는 미술관

가면 지루해 하더니 이제는 선뜩 아빠를 따라 나섰습니다. 

늦은 오후 집을 나서서 많은 인파가 몰린 대공원길을 걸어

미술관까지 갔습니다. 이 길도 매우 아름답죠!

 이 날은 "올해의 작가상" 전시회 

기간이었습니다. 물론 잘 

모르는 작가 였지만 

흥미를 가지고

잘 봤습니다.

뭐랄까?

시대정신과

실험정신을 함께 볼 수 있다고

해야 하나? 4명의 작가 중에 19금인 

장지아 작가의 전시실을 제외하고 3개 전시실을 

하나하나 시간을 두고 관람했습니다(물론 19금 전시실을

아빠는 보고 딸은 밖에서 기다렸죠). 로비에는 작가 

인터뷰와 관련 자료를 함께 볼 수 있어서 작가와 

작품세계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호사를 청소년은 무료, 어른은 

커피 한잔 값으로 볼 수 있다니

이도 더 없는 복이라면 

복이겠죠


전시 작품 중에는 

노순택 사진작가의 전시가 

특히 좋았습니다. 딸도 들어갈때는 

사진이라 흥미가 없었는데 사진을 보고 

이것은 어떤 사건을 찍은 거냐고 자주 물어보더군요. 

평택 미군기지 이전, 

용산 참사 등 얼마 되지도 않은 사건들이 마치 먼 과거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더군요.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고 그래서 

더욱 더 사진이 매력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흑백사진은 현재도 과거처럼 보이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죠


2시간 여를 관람했는데 

금방 지쳐버려서 다른 전시실은 둘러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대공원 앞에서 간식을 사고 농산물장터에서

모처럼 소고기도 사서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특히

딸과 함께 가을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엄마와 오빠한테는 미한하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