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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크는나무

이상과 현실?

by 펀패밀리 2009. 9. 20.
회사 일로 밖에 있는데 아이들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작은 딸애가 벌써 눈물이 그렁그렁한 목소리로 오빠가 %%%%해서 소리 지르고 괴롭힌다고, 그래서 저는 오빠를 바꾸라고 했죠. 그런데 아들은 라면 끊이는데 딸애가 말을 안 들어서 손을 데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둘을 대충 말려서 서로 괴롭히지 말라고 정리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저녁에 퇴근해서 아들 손가락을 보니 아래의 사진처럼 진짜 데였더군요. 



 부모의 아주 낙관적인 시나리오

저는 낮에 통화내용과 손을 보고 처음에 이렇게 추측했습니다.

"엄마가 늦게 오니까 배고픈 것을 못 참는 딸애가 분명 아들에게 라면을 끊여 달라고 했고, 마음씨 착한 오빠가 동생을 위해서 라면을 끊여 줄려다가 손이 데여서 약간~~ 심술이 나서 동생에게 뭐라도 했고, 동생은 아빠에게 전화로 고자질 한 것이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아들을 칭찬했죠.
"그래 동생을 위해 라면을 끊여줄려고 한 일은 오빠로서 정말 잘 한 일이야! 그렇지만 동생이 잘 못해도 조금은 참아 줘야해" 이렇게 말이죠.

그런데 엄마에게 저녁 먹고 들어보니 진실은 따로 있더군요.....

 이것이 바로 현실이더군요!

엄마가 늦게 들어오니까 배고픈 것을 못 참는 딸애가 분명 아들에게 라면을 끊여 달라고 했고, 마음씨 착한 오빠가 동생을 위해서 라면을 끊여 준다라고 해서 물을 올려 놓은 것 까지는 위와 동일합니다. 

그런데 물이 끊는 짬을 이용해 오빠는 TV에서 재미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동생은 닌텐도 게임을 열심히 한 것입니다. 둘 모두 너~~무 재미있다 보니
라면 넣은 것을 서로에게 미루고 미루고 하다가,,, 급기야 물이 쫄아서 심각한 사태까지 간거죠!
그래서 아들이 급하게 냄비를 꺼내 씽크대에 넣다가 그만 뜨거운 김에 손을 덴거죠


 이것이 엄연히 존재하는 부모의 이상과 아이들의 현실인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