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길었습니다. 아이들은 5일은 신나게 놀았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로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가고, 동생들과 놀았는데 정작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연휴 마지막 날 늦은 오후 무작정 나섰습니다.
스텔라가 바다를 보고 싶다 해서 대부도로 향했습니다. 몇 번 갔던 곳이긴 하지만 가까이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은 대부도 만한 곳이 없죠. 비가 내리고 잔뜩 흐린 날씨였습니다. 마침 썰물 때라 바다는 갯벌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정처없이 가다가 탄도와 전곡항까지 갔습니다. 점심도 못 먹고 출발한 나들이라 횟집에서 배 불리 늦은 점심을 먹고 바다? 갯벌 산책에 나섰습니다. 모처럼 탁 트인 곳을 오니 기분이 업 되더군요....
하늘이도 동행을 했습니다.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와보는 바다이니 당연하겠지요. 사람들한테 짖고 모든 사물에 관심을 보이며 제어하기조차 힘들더군요. 탄도 들어가는 입구에 응가를 해서 순간 당혹스럽게 하기도 하고....
맑은 날 만조 때 오면 더 좋아겠지만 흐린 날도 나름의 운치가 있더군요. 흑백 사진을 보는 듯한 회화적인 풍경이 차분하게 다가왔습니다. 스텔라는 본능대로 갯벌에 들어가 장난을 쳤습니다. 역시~~ 아들 써니는 다소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하늘이가 비에 젖어 떨어서 걱정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갯벌에서 게를 한마리 잡았습니다. 온통 게 구멍 천지더군요. 한참을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어른보다 아이들이 자연, 동식물과 더 빨리 친해지는 모양입니다. 탄도 입구에 대관령에 봤던 광경이 있더군요. 대관령은 산 위세 세워져 있었지만 여기는 바다 위에 놓여있더군요.
저녁 노을 하늘이 살짝 비추는 전곡항입니다. 평온하고 차분하고 아름답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맛 있는 음식 먹고, 두어 시간 자연과 풍경에 젖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언제나 여행은 떠나기 어려워서 그렇지 나서기만 한다면 행복한 경험이 되는군요. 바다 물이 서서히 차 오를 때 떠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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