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원을말해봐

모처럼의 가족 외식이 이래서야

by 펀패밀리 2010. 4. 18.

우리가족은 외식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당연히 엥겔지수가 상당히 높겠죠.

지난 주는 아빠 생일에 결혼기념일까지 겹치는 의미있는 날이라 아이들부터 한껏 기대하고 있었죠. 당연히 비싼 걸로...두 아이 모두 스테이크를 목청 높여 외치더군요.

그래서 근처에 자주가던 단골집으로 향했죠. 그런데 도착해서 즐거워야 하는 상황은 급변하고 말았습니다. 일단 아이들 몫으로 스테이크 코스 2개와 엄마아빠는 좀 더 저렴한 파스타로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주문하고 나자 배가 아프다며 드러 누워버린 아들....오후에 먹은 떡이 탈이 났는지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계속 이러고 있었습니다. 모자까지 푹 눌러쓰고는 시위를 하였죠. 그러더니 스테이크가 나오니까 못 이기는 척 일어나서 고기만 언능 먹더군요. 한 접시 몽땅, 먹어보라는 말도 안하고... 쩝!!!

그리고 나더니 먼저 차에 가 있겠다고 키를 받아 나섰습니다. 따라나와 차에 가보니 뒷 자리에 누웠는데,, 시동을 켜 놓고 네비의 DMB를 떡 하니 켜 놓았더군요. "야 너 배 아프다며 이것은 왜 켜놨냐?" "지금 재미있는거 한단 말이예요" 나 참....




딸애는 다른 데서 문제가 터졌습니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보름 넘게 다이어트를 하시는 중이라 먹는 양을 자중하리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스테이크 한 접시 다 먹고, 코스로 따라 나온 파스타도 한 접시 먹고 인정 사정 없이 먹어 치우더군요. "너무 많이 먹는 거 아냐? 다이어트 한다며" "괜찮아, 이제 끝났어 보충해야지" 두번째 나 참....



사고의 발단에 엄마도 가세하였습니다. 아이들만 스테이크 시키고 둘은 파스타 시킨 것이 못내 서운했던지 한마디 하더군요. "허~~ 누군 스테이크 먹고" "이크"   당장 한 접시 더 주문했습니다.

참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외식 가면 한가족이면서 입맛이 달라 메뉴선택에 늘 신경전을 벌여야 하고 별 것 아닌 것에서 신경전이 벌어지니 말이죠. 여하튼 계산은 엄청 나왔습니다. 다음 부터는 좀 싸더라도 마음 놓고 먹는 외식이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