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둘째날!
제주에서 첫 아침은 가벼운 산책으로 열었습니다. 저녁 늦게 잔 아이들은 못 일어나 엄마, 아빠만 나섰습니다. 정원과 연못을 둘러보고 바다가의 '강정천'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검은 색 바위가 늘 생소하긴 하지만 그래서 더 제주도 다운 것 같습니다.
둘째날 주제는 "바다"입니다. 첫 일정은 "마라도"입니다. 모슬포항에서 배에 올랐습니다. 배에 타서 출발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했던 모양입니다. 애들 표정이 역력하죠~~
그러나, 바로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역시...
모슬포항은 생각보다 아담하고 나름의 정취가 있군요. 마라도까지 가는 뱃길은 온통 푸른 색이었습니다. 하늘은 푸르고 바다는 에메랄드 빛이었습니다. 바람이 불고 파도에 뱃머리가 부딪히면서 물보라는 맞으며 섬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할 때 쯤에는 얼굴에서 짠맛이 났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한시간이었습니다. 더 있고 싶지만 다음 일정상 다음 배를 바로 타기로 하였습니다. 아침을 못 먹어 배도 고팠고, 마라도 가서 짜장면 안 먹으면 후회하죠. 그래서 그 많은 짜장면 집중에 원조집이라는 집에 들러 네그릇을 시켰습니다.
근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한꺼번에 배에서 내리고 원조집에 사람이 몰리면서(다른 집은 이상하게 안 가더군요. 자리도 많은데...) 시킨지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아 조바심이 달아 올랐습니다. 지루해하는 아이들 표정 보이시죠!! 짧은 시간의 경과에 따른 표정변화도 참 재미있습니다. 금쪽 같은 시간을 허비하고 짜장면이 나오자 마자 허겁지겁 먹어 치웠습니다. 헉헉....
허기를 겨우 달래고 서둘러 한바뀌 돌았습니다. 당연히 '자가용'을 몰았죠. 아줌마와 실랑이 끝에 1만원을 깎았습니다... 과속주행으로 돌았습니다. 여러차례 왔지만 계속 와도 질리지 않는 곳이 마라도죠. 어린왕자가 사는 소행성이 떠오르곤 합니다. 이런 곳에서 산다면 어떤 느낌일까?
좁은 소행성이지만 없는 것은 없습니다. 초등학교도 있고, 교회, 성당, 절, 발전소 등 살아가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듯은 합니다.
마라도에 오면 꼭 사진을 찍어야 하는 곳이 '대한민국 최남단' 이정표 앞입니다. 배 시간이 촉박했음에도 서둘러 인증샷 찍었습니다. 너무 짧은 만남에 아쉬움을 뒤로 한채 바다 풍광에 젖어 모슬포항으로 회항했습니다.
다음 일정은 "잠수함"입니다. 요금이 제법 비싸고 다른 사람들 반응도 별로여서 일정에 넣을지 여부를 놓고 망설이긴 했는데, 아이들 입장에서 당연히 가보고 싶어해서 일정에 포함시켰습니다. 다행히 렌트회사와 연계해서 10% 할인을 해 주더군요.
창을 통해 보는 심해(?)의 모습입니다. 안내하는 분의 입심이 대단하더군요. 밖 풍경 보는 것보다 이야기 듣는 것이 더 재미있을 정도였습니다. 깊이 들어갔다는 느낌은 생생히 느끼지 못한채 비교적 짧은 체험을 마쳤습니다.
잠수함에서 내려 서둘러 둘째날 마지막 일정인 "표선해비치해수욕장"으로 이동했습니다. '협재해수욕장'과는 물색깔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더군요. 물 깊이도 낮고 모래도 곱고 해변가도 운치가 있어 가족단위로 가기에 좋은 곳입니다. 첫날 '협재'에서 물놀이 못한 것에 삐져 있던 아이들은 소원풀이를 하더군요.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는데도 물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하더군요. 겨우겨우 달래서 샤워하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제주에서 마지막 저녁은 횟집입니다. 스텔라가 특히 회를 좋아하는데 이날은 써니도 잘 먹어서 좋았습니다. 엄마는 두말하면 잔소리이고요. 아이들이 의외로 갈치회를 좋아하더군요. 비린 맛이 덜해서 회가 나오기도 전에 한접시 더 리필해서 먹었습니다.
스텔라의 흡족해 하는 표정 보이시죠^^
숙소에는 밤 9시가 넘어서야 도착해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빡빡한 일정에 정말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11시가 넘었는데 팬션 안에 있는 풀장 가서 수영한다고 갈아입고 나서더군요.
정말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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