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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

남해의 매력에 흠뻑 빠지다 - 마을편/2

by 펀패밀리 2009. 9. 6.

올해 여름휴가는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로 다녀 왔습니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수도권에 살 때는 거리 때문에 남해 쪽으로 방향 잡기가 부담스러웠는데 대전으로 이사 오니 3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늘 그랬지만 남해를 가야겠다는 행선지 하나만 정해놓고 펜션도 전날 예약했습니다. 귀찮기도 하지만 일정을 미리 잡으면 갑갑하기도 하고 설레는 마음도 덜하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태풍 모라꽃 덕분인지 예약이 취소되어 방을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출발해서 도착할 때까지 비가 계속 오더군요. 펜션에서 바베큐 파티나 하고 원망만 잔뜩 듣다 오는 건 아닌지 걱정되었는데 다행스럽게 오후 늦게 비는 그치고 돌아오기까지 끈적이지 않고 편안한 휴가길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 번에 남해를 가보니 이 만한 곳이 없더군요!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라 하더니 가는 곳마다 바다고 해변이고 절경이 아닌 곳이 없었습니다. 가족이 묵은 곳은 양아리라는 마을 입니다. 펜션은 우리가 머믄 곳이 유일하고 식당 겸 민박 몇 군데 빼고는 없더군요. 한적하고 전형적인 시골 어촌마을 그대로였습니다. 도착해서 늦게 해변에 나가 보니 우리 식구와 아이들 몇 명 밖에 없어서 다소 민망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펜션에서 본 마을 전경은 정겹더군요. 주인도 몇번 귀찮게 했는데 싫다는 내색하나 없이 친절하고, 숙소도 깔끔했습니다. 사실 흙담집에서 자고 싶었는데 예약이 되어 있어서 아쉬움을 접어야 했습니다. 작은 펜션은 주인이 정성들여 가꾼 꽃들이 가득하고 마을은 감나무와 동백꽃, 그리고 논과 밭이 어울려 아늑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사실 인터넷으로만 보고 급한 마음에 예약을 했는데 사진으로만 봐서는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습니다. 이렇게 의도한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곳에서 남해와의 인연을 만들어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