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뭐니 해도 바다죠. 상주면에 있는 "상주해수욕장"에서 놀았습니다. 남해 해안이 대부분 자갈이 많은데, 이곳의 모래는 정말 곱더군요. 수심도 깊지 않고, 사람도 많지 않고, 물도 깨끗하고 남해에 가시면 반드시 이곳에 가서 놀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할머니 분들께서 피서를 오셨더군요. 호남 분들이었는데 단체관광 오신 모양입니다. 처음에는 젊은 사람들 틈에서 노시는 것이 부담스러우신지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으로 천천히 걸어 오시더군요. 처음에는 발만 적시더니 이내 성이 안 차신 모양입니다. 한분이 물에 담그시니까 다른 분들도 "잘 됐다" 싶으신지 물 속으로 들어가시더군요.
옆에서 지켜 보면서 흐믓한 미소를 짓게 하던 분들이었습니다. (참고로 옆에 있는 아이가 제 딸애 입니다. 어울리죠^^)
해수욕장 바로 옆에는 여객선 선착장이 있습니다. 남해에는 선착장이 3곳인가 있는데 이곳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는 것이 가장 볼 것이 많고 운해시간도 1시간 반 정도로 좋습니다(다른 선착장에 갔다가 운행경로도 맘에 안들고 배도 그렇고 해서 여기로 다시 오는 통에 1시간 정도 허비했습니다). 운행시간이 두시간 간격인데 어른은 12천원(?), 어린이는 8천원 이었던 같습니다. 해변에서 놀다가 여객선 타고, 여객선 내리면 다시 바다에서 놀면 좋습니다. 저희 가족도 그렇게 놀았습니다.
이곳 해안에는 게가 무지 많습니다. 바닥이 온통 게 구멍과 *로 널려 있더군요. 사람이 오면 금세 구멍으로 기어 들어가는데 저는 잘 못 잡겠더라구요. 그런데 딸애는 정말 잘 잡더군요. 꿩 잡는 매 만나서 무지하게 당하더군요. 참고로 아드님께서는 해수욕에 너무 열중하다 보니 지금 보시는 안경과 모자를 잃어버렸습니다.
너울이 넘실거리더니 그 속에서 정신 없이 놀았던 모양입니다.올라가야 되는 날이라 6시 전후에 출발하려 했는데, 아이들은 전혀 그럴 맘이 없더군요. 튜브를 빌려(한개 5천원)서 실컷 해수욕을 하더니 이내 바나나보트 아니면 제트스키를 타고 싶다고 조르더군요.
바나나보트는 인원이 많아야 하는데 저와 아내는 옷을 버릴 수 없어 인원충당이 안되고 해서 제트스키를 타기로 하였습니다. 1인당 2만원의 거금을 들여 태우긴 했는데, 역시 설레고, 무섭고, 스릴있고 등등 재미있었다고 자평하더군요. 이것으로 1박2일의 짧은 휴가를 마치고 부랴부랴 대전으로 출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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