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메일을 확인하는데 이상한 메일이 있더군요.
"스팸인가?"하고 지워버릴까 하다가 발신이 네이버로 되어 있어 속는 셈 치고 열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래와 같이 네이버 "지식Q&A"에 대해 "질문자 답변 채택을 기다립니다" 이렇게 되어 있더라구요.
"뭐야, 이건?" 하고 봤더니 딸이 올린 질문에 대한 답글이 있어 확인하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앗?!" 그런데 질문이 이게 뭐야
"뱃살 쉽게 빼는 방법"
와~ 드디어 우리 딸이 사이버상에서 집안 망신 시킬려고 작정을 했구나 싶었습니다. 요즘 살이 오르는 것 같다고 놀렸더니 충격을 받았나 후회도 하면서 클릭해서 들어가 봤습니다.
네이버에 들어가 보니 딸애가 떡 허니 질문을 올려 놓았더군요. 올린지 제법 되었는데 답변이 2개 올라와 있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질문이 정말 가관입니다.
숙녀의 프라이버시에 해당하는 키와 몸무게를 떡 하니 올려놓고..몸무게는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적었습니다. (딸애를 위해 몸무게 부문은 부득이 삭제합니다!!!!)
"다른 데는 다 말랐는데 뱃살과 허벅지살이 많다"며 단기 속성 과정에 대한 해답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 이런 글을 올리다니 으~~이~~그 정말!!!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답변입니다. 고3 학생이 올렸더군요...
초등학교 4학년이 올린 질문에 친절하게(?) 상세한 설명과 그림을 곁들여 설명해 주고 계시더군요. 아시겠지만 4학년은 당연히 초등학교 밖에는 없습니다. 중학생, 고등학생일리 만무하죠...
"와!! 좋은 세상이다~~" 했습니다.
바로 딸애한테 문자 보냈습니다.
"답변 올라왔으니까 들어가 봐라! 그리고 이런 질문은 좀 그렇지 않냐"
그랬더니 돌아온 답변은
"왜?? 모르는 건 거기 올려도 돼"
딸애 때문에 "피식~~" 웃으며 즐거운 한주 시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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