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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

새로쓰는 가족사

by 펀패밀리 2009. 12. 5.

자격증 있는 부모가됩시다!!!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미고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면 아이들이 태어납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랬습니다. 큰애는 1999년 6월 25일에 아들로 태어나 모두를 기쁘게 하였습니다. 출근하는 길에 진통이 온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병원에 갔는데 첫 애라 그런지 엄마를 많이 힘들게 하고서야 세상과의 소통을 우렁차게 쏟아냈습니다. 엄마도 힘들었지만 아들도 힘들었는지 모습이 사진과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날은 마이클 잭슨의 첫 번째 방한공연이 있었던 날이었고, 6월 25일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잊을래야 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모든 것이 당혹스럽기만 했습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이, 아이가 우리 부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지극히 무지했지요. 생명의 신비 속에 쌓여 모든 것이 불확실하기만 했습니다. 그런 아들이 자라서 이제는 초등학교 4학년의 의젓하고 때로는 징그러운 모습으로 변모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무식하고 무책임한 부부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첫 애를 낳고 또 한번 무책임한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15개월 후에 옥동자 같은 딸이 태어났습니다. 이 때는 그래도 조금 준비할 마음의 여유가 있었습니다. 출산 한 달을 앞두고 병원에서 운영하는 라마즈(?) 호흡법도 함께 배우고 출산 준비물도 제법 갖췄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첫 애와 달리 분만실에 함께 들어가 태줄을 자르고 딸애를 직접 안아봤습니다. 그 느낌은 지금도 잊지 못하는 도저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입니다. 아이도 아빠와 눈을 맞춰주고 입가에 침이 고였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물론 신생아는 보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세상에 태어나 첫 번째 안아준 사람이 부모이자 아빠라는 것을 느꼈겠지요.

그 때는 덕담도 써 주었더군요. “세상에 빛을 주는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이 우리 부부가 이 바랬던 소원이었습니다. 딸애의 출생의 비밀도 참 특이합니다. 올해 생일잔치 포스팅에서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10월 10일 10시 10분에 태어났죠^^ 중국의 쌍십절이 독립기념일이라는데..
이제 야무지고 자존심 강한 초등학교 3학년 숙녀가 되었습니다. 옷도 신발도 엄마와 함께 쓸 정도로 훌쩍 커버리고 말았습니다.

 

 

혹시 왼쪽 발 바닥에 별이 보이시나요! 신기하게도 우리 아이들은 모두 별을 달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아들도 신생아 때 발에 별이 있었습니다. 크면 없어지는데 딸애는 아직도 별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부모에게 아이들은 소중한 존재이자 무한한 행복의 근원입니다. 그러나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내가 부모로써 무엇을 했나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아무 탈없이 자라기만을 바란 것은 아닌지? 스스로 알아서 자란 것에 감사한 것은 아닌지?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로 보여줄 수 있는 부모로써의 책임과 노력이 있었는지 등등… 아이들 보고 매일 공부하라고 재촉은 많이 하지만, 정작 우리 부부는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울 수 있는 자격을 준비하고 공부했는지 의문이군요.

 

블로그 관리에 도저히 자신이 없음에도 무리하여 감히 “부모학교”라는 이름을 달고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물론 아내가 주인장입니다.

축하하는 의미이긴 하지만 제가 첫 포스팅의 영광을 차지하고 말았네요. 해답은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더 많은 지혜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미래세대인 아이들이 세상의 밝은 빛이 되고 지혜로운 아이가 되고 성인이 되는 부모로써의 올바른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자격증을 받은사람만 부모가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