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과 드래곤의 우정과 사랑 - 3D의 감동 드래곤 길들이기


아이들과 오랜 만에 영화를 함께 보았습니다. 3D 영화로는 두번째 입니다. 영화는 아이들이 선택했고 돈을 물론 제가 지불했습니다^^ 아이들 기분 맞춰 주다가 오늘 또 졸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갔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3D의 위력도 있지만 스토리도 재미있었습니다. 보고 나온 아이들의 만족도도 대단히 높았습니다.

바이킹과 드래곤. 둘 모두 거친 인상을 풍기는 캐릭터인데 잘 조합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쪽은 덩치 크고 포악한 해적이고 다른 한쪽은 불을 뿜는 괴물의 이미지를 연상하게 만들죠. 이 둘은 서로를 죽여야 하는 숙명의 시간을 3백년 넘게 유지해 옵니다.

바이킹 아이들은 드래곤을 죽이는 전사로 자라 시험을 거치게 되는데 족장의 아들은 드래곤과 우정을 쌓으며 드래곤을 오해했고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오해와 새로운 진실, 싸움이 아니라 우정을 싹 띄울 수 있다는 것은 늘 행복감을 자아내는 소재이죠.

드래곤을 타고 하늘을 나는 꿈. 하늘을 나는 것이 본래 인간의 꿈인데 거기에 드래곤을 탄다라고 하면 얼마나 환상적이겠습니까! 더욱이 귀엽게 생긴 드래곤이라면... 그러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어른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죠. 결국 무모한 싸움을 걸고 아이들이 재치와 용기로 위기를 돌파하고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을 확인하고... 뻔한 얘기이지만 실제 영화를 보면 언제나 식상하지 않고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요놈은 쌍두 드래곤입니다. 눈이 튀어나오고 인상도 험악하지만 아이를 태운 모습은 희화적입니다. 결국 주인공은 싸움에서 왼쪽 다리를 잃지만 대신 바이킹과 드래곤의 오랜 싸움을 종식시키고 친구가 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친구 드래곤이 꼬리 날개를 잃은 것과 동일시 함으로써 진정한 친구라도 된 듯이 보여줍니다.

엄마는 애니메이션 본다고 안 갔습니다. 그러나 함께 가서 봤으면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과거 아이들만 보고 즐거워 하는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뛰어넘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바타가 대표적이죠. 역시 세상은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급속도로 신기하게 바뀌어 가는 중입니다.